“연금 먹튀 논란 억울하다” 한국 복귀 실패한 빅토르 안이 뒤늦게 전한 심경

By 이현주

빅토르 안(38·한국명 안현수)이 최근 성남시청 빙상팀 코치 지원 당시 불거진 올림픽 메달 연금 일시불 수령 과정을 해명했다.

빅토르 안은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모두가 힘든 시기에 시끄러운 이슈로 이름이 오르게 돼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라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해당 입장문 외에 빅토르 안이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게시물은 없다.

연합뉴스

빅토르 안은 그동안 채용 과정이 진행 중이었기 때문에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하에 침묵해왔다고 운을 뗐다.

앞서 빅토르 안이 지난달 성남시청 빙상부 지도자 공개채용에 응시하자 한국빙상지도자연맹은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연맹은 “빅토르 안은 귀화 당시 매국 논란이 일자 ‘이중국적이 가능할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귀화 직전 연금을 일시불로 받아 간 사실이 추후 드러났다. 이중국적이 안 된다는 것을 미리 알고 연금을 일시불로 받아 간 뒤 몰랐던 척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빅토르 안 인스타그램

이에 대해 빅토르 안은 반박하고 나섰다.

빅토르 안은 2011년엔 이중 국적이 가능한 줄 알았지만, 특별 사례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걸 안 뒤 고민 끝에 귀화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령한 연금은 심장 수술이 필요한 아이와 재활 및 치료가 필요한 후배 선수에게 전액 기부했다고 설명했다.

빅토르 안은 “30년간 오롯이 운동만 하며 살아왔다”라며 “성격상 제 목소리를 내는 게 어렵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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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앞으로는 어떠한 이유에서든 귀화를 선택했기에 받아야 하는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오해들이 쌓이지 않도록 최대한 목소리를 내겠다고 전했다.

한편, 논란 끝에 성남시청은 코치 자리에 아무도 채용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최민정 등 성남시청 소속 선수들은 ‘투명하게 코치를 선발해 달라’라며 입장문을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