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위 오른 뒤 첫 공개 석상서 짜증 폭발한 찰스 3세

By 연유선

지난 10일(현지 시간) 영국 즉위위원회는 런던에 있는 왕실 저택인 세인트 제임스 궁에서 열린 즉위식에서 “찰스 필립 아서 조지 왕세자는 찰스 3세 국왕이 됐다”고 밝혔다.

찰스 3세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로 국왕 자리를 자동 승계했다.

찰스 3세는 부인인 커밀라 왕비, 장남 윌리엄 왕세자와 함께 즉위식에 참석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모범으로 받들어 왕위를 이어가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Daily Mail 유튜브 캡처

찰스 3세는 어머니인 여왕의 사망과 동시에 영국 국왕이 되어 실질적인 역할과 권한을 행사해 왔지만, 이와 별개로 공식적인 국왕 등극은 즉위 위원회의 결정으로 이뤄진다.

군주를 보좌하는 원로 정치인과 관리가 주재하는 즉위식은 영국이 헌법상 새 국왕을 맞이하는 중요한 형식적 절차다.

이날 세인트 제임스 궁에서 열린 즉위식에서 찰스 3세는 공식 문서에 ‘찰스 R’이라고 서명했다.

이 과정에서 두 개의 큰 문서에 서명해야 했던 찰스 3세는 좁은 책상에 분노했다.

Daily Mail 유튜브 캡처

그는 펜을 담아둔 투명 트레이가 움직임에 방해되자 보좌관을 향해 찡그린 표정을 지어 보이며 손을 흔들어 보였다.

이후 의문의 손이 나타나 책상에서 트레이를 빠르고 조용하게 제거했다.

한편 찰스 3세의 대관식까지는 최소 몇 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1952년 즉위한 엘리자베스 2세의 대관식은 1년 4개월이 걸렸다. 정확한 일정은 여왕의 장례식 이후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찰스 3세의 왕위 등극과 함께 영국 곳곳의 조기가 내려지고, 정상적으로 깃발이 게양됐다. 이어서 내각 주요 인사들이 새 국왕을 알현하고 충성을 맹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