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극복하려고 공부 시작했다가 64살에 명문대 의대를 졸업한 남성

By 김우성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뒤늦게 공부를 시작했다가 최근 의대를 졸업한 60대 남성이 화제다.

아르헨티나 매체들에 따르면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사는 에밀리오 데시모니(64)는 지난 17일(현지 시간) 대학 졸업장을 받았다.

중남미 최고 명문이라 불리는 부에노스아이레스 국립대 의대에 50대 후반에 입학한 것도 대단한 일이었지만, 유급 없이 졸업하는 학생의 비율이 고작 20%에 그칠 정도로 까다롭기로 정평이 난 대학을 데시모니는 유급 없이 단 6년 만에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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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창업해 평범한 가장으로 살던 그는 지난 2015년 회사가 도산 궁지에 몰리면서 큰 위기를 겪었다.

간신히 위기를 넘길 수 있었지만, 그는 ‘언제 또 위기가 찾아올지 모른다’는 불안에 시달리기 시작했고, 불안은 심한 우울증으로 이어졌다.

데시모니는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집중할 만한 ‘목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때 아버지가 떠올랐다.

데시모니의 아버지는 아들이 의사가 되는 게 소원이었다. 하지만 당시 다른 전공을 택했던 데시모니는 이번에는 돌아가신 아버지를 위해 의대를 가보자고 목표를 세웠다.

늦은 나이였지만 데시모니는 아버지를 생각하며 최선을 다해 공부했고, 일 년 만에 명문 의대에 입학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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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시모니는 “어쩌다 뒤늦게 의사가 됐지만, 돌아가신 아버지의 소원을 풀어드린 것 같아 마음이 개운하다”라고 졸업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울증을 극복하려고 시작한 공부가 아름다운 6년의 추억을 갖게 했다”면서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의사의 길을 걷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