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교서 극단적 선택한 20대 남성… 버스 정류장 위로 추락해 생존

By 연유선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 한 육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20대 남성이 버스 정류장 위로 떨어져 목숨을 구했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올해 만 20살이 된 A씨는 지난 14일 가족들에게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A씨는 평소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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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부모는 이날 오후 11시 30분쯤 “아들이 자살할 것 같다”고 119에 신고했다.

구조팀이 A씨 자택으로 출동했으나 A씨는 집에 없었다. 이후 경찰이 A씨의 행방을 수색하던 중 15일 0시 37분 육교 옆 버스 정류장 근처 바닥에 쓰러진 A씨를 발견한 가족의 신고로 구조대가 출동했다.

발견 당시 A씨는 의식이 있었으며, 구급대원에게 “아프지 않다”고 말까지 했다. 이후 신촌의 한 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큰 외상 없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사진/ 연합뉴스

용산소방서 구급팀 관계자는 “육교가 4.5m가량 된다면 땅으로 바로 떨어졌을 경우 중증 외상을 입을 수 있는 높이”라며 “버스 정류장 위로 떨어지더라도 어디에 어떻게 부딪히느냐에 따라 부상 정도는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A씨가 떨어진 버스 정류장은 육교와 바로 밑에 붙어있는 곳으로, 이 사건으로 정류장 천장의 아크릴이 산산조각 났다.

서대문구청 관계자는 이날 정류장 복구와 관련해 “파손한 사람이 보험 처리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A씨 측과 합의한 후 버스 정류장을 복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