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설’ 표기했다가 중국 네티즌들에게 ‘댓글 테러’ 당한 디즈니가 보인 반응

By 이현주

미국 월트디즈니가 ‘음력 설'(Lunar new year)이라는 표현을 썼다가 중국 네티즌들의 댓글 공격을 받았다.

지난 12일 월트디즈니가 운영하는 테마마크 ‘디즈니랜드’는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설 명절 관련 홍보 글을 올렸다.

“디즈니만의 특색 있는 요리로 설을 맞이할 준비를 하라”라는 내용으로, 설 명절이 ‘음력 설’로 표기됐다.

디즈니랜드 공식 트위터

이를 본 중국 네티즌들은 반감을 드러내는 댓글을 남겼다.

이들은 “음력설 아니고 중국설”, “중국 설은 전 세계적인 기념일이다”, “음력 설 표기가 중국 어린이들에게 상처를 준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해당 게시물 하나에만 3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댓글 테러에도 디즈니랜드는 이를 무시하고 ‘음력 설’로 표기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디즈니랜드의 ‘음력 설’ 글에 항의하는 중국인 네티즌 | 트위터 캡처

디즈니랜드는 24일까지 ‘음력 설’ 표현이 들어간 글을 여러 개 올렸다.

디즈니 측은 최근 한국 설과 문화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듯한 모양새다.

동영상 서비스(OTT) 디즈니 플러스가 최근 방영한 ‘미키마우스 펀하우스’ 시즌 2의 ‘구피는 그걸 싫어해’ 에피소드에서 미키 마우스와 도널드 덕 등 캐릭터들은 음력 설을 맞아 한국으로 여행을 떠난다.

한복을 입은 현지 소녀 ‘예은’이 한옥 기와집 부엌에서 맷돌로 쌀을 갈아 떡을 만들고는 아궁이에서 떡국을 요리하고, 이 과정에서 미키와 친구들이 함께 명절 분위기를 즐기게 된다는 내용이다.

디즈니 특별편 한국 ‘떡국’ 소개 | 유튜브 캡처

한편 영국의 대영박물관도 지난 20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한국 음력 설'(Korean Lunar New Year) ‘설날'(Seollal)이라는 표현을 썼다가 중국 네티즌들의 댓글 공격을 받은 바 있다.

박물관 측은 해당 글을 삭제하고, ‘중국 설(Chinese New Year)’이라는 해시태그를 단 새 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