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위해 종이 빨대를 제공하는 카페가 늘고 있지만, 종이 빨대는 음료와 만나면 축축하게 젖고 흐물흐물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런 단점을 완벽하게 보완하면서, 토양이나 해양에서 100% 생분해되는 친환경 종이 빨대가 개발됐다.
바로 우리나라 연구진의 손에서.
지난 6일 한국화학연구원 오동엽·곽호정 박사팀과 서강대 박제영 교수팀은 음료에 젖지 않으면서 완전히 분해되는 종이 빨대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생분해 플라스틱인 폴리부틸렌 숙시네이트를 합성하고, 여기에 셀룰로스 나노크리스탈을 소량 첨가해 ‘코팅 물질’을 만들었다.
셀룰로스 나노크리스탈은 종이 빨대를 코팅하는 과정에서, 종이 표면과 생분해 플라스틱을 붙여주는 역할을 한다.
코팅 물질이 단단하게 붙어 음료와 만나도 쉽게 눅눅해지지 않아 사용하는 데 불편함이 크게 줄어든다.
그러면서도 코팅 물질 자체가 종이, 생분해 플라스틱이기 때문에 100% 썩어서 없어진다는 특징이 있다.
이 빨대를 바닷물에 담가두자 60일 뒤에 무게가 50% 이상 감소했고, 120일 뒤에는 완전히 사라졌다.
120일 뒤에도 형체를 그대로 보존하던 기존의 종이 빨대와는 다르다.
한국화학연구원 오동엽 박사는 “‘플라스틱 시대’에 사는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준 작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