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도 포기했던 시각장애인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가 점자책 없는데도 공부할 수 있었던 이유

By 김연진

“제 삶의 거인이었던 어머니가 없었다면, 절대 여기까지 못 왔다. 너무 감사하다”

시각장애인 최초로 국제재무분석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미국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이자 임원으로 우뚝 선 신순규 씨의 말이다.

그는 어머니를 향한 애정과 감사함을 고백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25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28년 차 월가 애널리스트 신순규 씨가 출연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그는 “시각장애가 있으니까, 부모님이 피아노를 가르치면 음악 선생님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피아노를 시작했다. 그걸 계기로 미국 유학을 갔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런데 미국에서 진학했던 특수학교는 공부를 열정적으로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없었다. 그래서 피아노를 그만두고 일반 학교에 다니며 공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미국 선생님들은 시각장애인 학생이 못 할 것이라는 편견이 없었다. 최대한 방법을 찾아 보자는 마인드였다”고 전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그렇게 치열하게 공부한 끝에 신 씨는 하버드, 프린스턴, MIT, 유펜을 모두 합격하고 하버드를 졸업했다.

신 씨가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의 어머니가 있었다.

과거 어머니는 의사에게 “(아들의) 눈을 고치기보다는, 시각장애인 아들을 교육시킬 방법을 찾으라”는 말을 듣고 오열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하지만 포기하지는 않았다. 의사도 포기했지만, 어머니만큼은 아들을 끝까지 믿고 지원해줬다.

당시 점자로 된 참고서가 없어서 공부를 하지 못했던 신 씨를 위해, 어머니는 직접 손으로 한 글자씩 새기며 점자책을 만들어줬다.

그 덕분에 신 씨는 미국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가 될 수 있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지금은 너무 쇠약해지고 작아지셨는데, 제 삶의 거인이었던 어머니가 없었다면 여기까지 못 왔다. 너무 감사해요 어머니.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셔야 해요”

신 씨는 사랑하는 어머니를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