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에서 물놀이 중 숨진 A 씨의 아내 이은해가 판사에게 자필 진술서를 제출했다.
자필 진술서에서 남편에 대한 언급이나 사과는 전혀 없었다.

20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이은해는 검찰 수사에서 진술을 거부했지만, 판사에게는 자신이 받는 혐의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이은해 혐의는 모두 세 개다.
복어 피를 이용해 남편을 살해하려고 한 혐의, 낚시터에서 남편을 물에 빠트려 살해하려고 한 혐의, 계곡에서 남편을 살해한 혐의가 그것이다.


19일 밤 판사에게 제출한 자필 진술서는 A4 용지 2장 분량이다.
“존경하는 판사님”으로 시작하는 진술서에서 이은해는 조현수가 감금과 강압적 수사를 받았고, 그것이 무서워 함께 도망쳤다고 밝혔다.
그는 도주한 것에 대해 “잘못된 판단으로 도망”, “천번 만번 곱씹어도 잘못된 행동”이라고 했다.

이는 구속을 피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그리고 복어 독을 이용한 1차 살해 시도는 부인했다.
또 검찰이 복원한 텔레그램 대화 사실을 인정하면서 스스로도 ‘나쁜 얘기’를 나눴다고 적었다.


하지만 복어를 사서 매운탕 거리와 회로 식당에 손질을 맡겼고 누구 하나 빠짐없이 맛있게 먹었다며 살해하려 했다면 음식을 왜 다 같이 먹었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독이 포함된 부위는 소비자가 요구해도 식당이 주지 않는다는 근거까지 댔다.

이은해는 진술서의 3분의 1분량에서 복어 독으로 남편을 죽이려고 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또 “낮에는 택배업무, 저녁에는 대리기사와 음식 배달, 상하차, 운전기사 등 성실히 살아보려 노력”, “도주 전까지 성실히 조사 받아” 등의 내용을 적으며 선처를 호소했다.

이은해가 작성한 진술서의 분량은 총 1586자.
하지만 숨진 남편에 대한 언급이나 사과는 단 한 마디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