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순간…” 암 투병 중인 선생님 집 앞에 100명의 산타가 모였다

By 김연진

선생님, 메리 크리스마스! 정말 감사합니다”

암 투병 중인 선생님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제자 100여 명이 모여 깜짝 공연을 해준 사연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미국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 저먼타운에 노란색 스쿨버스가 등장했다.

스쿨버스에서 내린 건 어린 학생들이 아니었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중장년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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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버스를 타고 온 사람들 말고도, 전국 각지에서 비행기나 기차를 타고 총 100여 명이 한곳에 모였다.

이들은 산타클로스 모자를 쓰거나, 손에 팻말을 든 채로 한 가정집 앞에 집결했다.

고교 시절 스승이었던 82세 빈센트 깁스를 보기 위해서.

연합뉴스

고등학생이었던 빈센트 깁스의 제자들도 어느덧 40~60대의 중장년이 되어 수십 년 만에 특별한 동문회를 연 것이다.

제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모인 건 빈센트 깁스의 암 투병 때문이었다.

빈센트 깁스는 한 고등학교에서 영어, 연극을 가르치며 수천 명의 제자를 만났다. 제자 중 일부를 입양해 친자식처럼 보살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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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최근 빈센트 깁스가 피부암에 걸려 항암 치료를 받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국에서 제자들이 모여 깜짝 공연을 준비했다.

제자들은 창밖에서 캐럴을 부르면서 선생님의 완치를 빌었다.

깜짝 공연을 본 빈센트 깁스는 “내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순간”이라며 “내년에 다시 만나자. 내가 바람과 함께 사라지지 않는다면…”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