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나라 뺏긴 ‘경술국치일’에 욱일기 상품 버젓이 판매한 국내 쇼핑몰

By 이현주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다양한 욱일기 디자인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욱일기는 일장기의 붉은 태양 문양 주위로 붉은 햇살이 퍼져나가는 모양의 깃발이다.

일본 제국주의·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인식되는 전범기로, 한국 등 일제 피해국에서는 금기시되는 상징이다.

욱일기 | 연합뉴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많은 누리꾼의 제보를 받아 조사한 결과, 국내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서 다양한 욱일기 상품을 버젓이 판매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알렸다.

이어 “아무리 해외 직구 플랫폼을 제공한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된 검증 없이 욱일기 디자인 상품을 판매하는 건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서 교수가 언급한 욱일기 상품은 골프용 캐디백으로, 쇼핑몰에선 해당 상품을 ‘가부키 마스크, 일본 욱일기(JAPAN RISING SUN FLAG)’라는 이름으로 판매 중이었다.

서경덕 교수 인스타그램

특히 서 교수는 이날을 ‘경술국치일'(1910년 경술년 8월 29일)이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경술국치일은 일제에 국권을 빼앗긴 날이다.

반민족행위자 이완용과 데라우치 마사타케가 체결한 ‘한국병합에 관한 조약’이 1910년 8월 29일 공표되고, 대한제국은 이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이로부터 35년에 걸친 일제강점기가 시작됐다.

일본의 식민 지배 35년간 한국인은 억압, 착취, 수탈, 학대를 당해야 했다.

서경덕 교수 인스타그램

서 교수는 “이러한 상황들은 일본의 욱일기 사용에 대한 정당성에 빌미를 제공하는 꼴이기에 우리 스스로가 먼저 조심해야만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곧 욱일기 상품 판매 쇼핑몰에 항의 메일을 보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아울러 서 교수는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에서 욱일기 상품이 지속해서 판매되는 것과 관련해서도 항의 메일을 꾸준히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