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동물원 실수로 밤새 ‘추위+굶주림’ 시달린 후 사육사들 공격한 황금호랑이

By 김우성

일본의 한 동물원에서 관리 소홀로 인해 난폭해진 호랑이가 사육사들을 공격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5일(현지 시간) 일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도치기현 나스마치 소재 ‘나스 사파리 파크’에서 호랑이가 사육사들을 덮쳐 3명이 다쳤다.

나스 사파리 파크

그중 한 명은 오른손이 절단되는 중상을 입었다.

사고는 이날 오전 8시 20분쯤 사육사 한 명이 개장 전 점검을 위해 실내 사육장으로 들어갔다가 물리면서 발생했다.

우리에 있어야 할 호랑이가 통로에 있었고, 사육사가 사육장에 들어가는 순간 공격한 것이다.

처음 들어간 사육사는 호랑이의 공격으로 오른손이 절단됐고, 비명을 듣고 달려간 다른 2명의 사육사 역시 호랑이에게 머리와 상반신 등을 공격당했다.

호랑이는 사고 후 30분 만에 마취총을 맞고 쓰러졌고, 다친 사육사들은 급히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나스 사파리 파크

사고가 발생한 원인은 동물원 측의 관리 소홀이었다.

사고 전날 밤 한 사육사가 호랑이를 실내 사육장으로 들여보낸 후 원격장금장치를 가동했는데, 호랑이가 우리 안에 들어갔는지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것이다.

실내 우리에 들어가지 못한 호랑이는 밤새 굶주림에 시달리다가 예민해져 사육사를 덮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동물원 측은 “재발 방지책이 마련될 때까지 동물원 문을 닫기로 했다. 폐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한편 사고를 낸 호랑이의 이름은 ‘볼타’로, 11살 수컷 인도호랑이(벵골호랑이)다.

볼타는 몸길이 2~3m, 몸무게 150~160㎏의 거구로, 금빛 털을 자랑하는 황금호랑이다.

황금호랑이는 열성 유전자로 인해 황금색 혹은 옅은 적갈색 줄무늬가 나타나는 호랑이로, 전 세계에 단 30마리 정도밖에 없을 만큼 매우 희귀하다.

나스 사파리 파크
나스 사파리 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