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기념품 세트’ 당근에 하나하나 가격 매겨 홀랑 내놓은 삼성 신입사원

By 이서현

선물은 준 사람 성의를 생각한다면 받은 사람이 잘 사용하는 게 맞다.

하지만 필요하지 않거나 취향에 맞지 않는 선물을 받게 되면 오히려 처리가 난감하다.

이럴 때 받은 선물을 되팔거나, 다른 이에게 선물로 주다가 민망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건, 개인과 개인이 주고받을 때 이야기고 회사에서 받은 선물이라면 어떨까.

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 한 편이 누리꾼의 관심을 끌었다.

삼성전자 직원으로 보이는 글쓴이는 “신입사원 기념품 당근에 팔아버리네”라며 “아무리 필요 없어도 너무한 거 아님? 어떤 부서 신입사원인지 모르겠지만 구질구질해서 절대 안 만나면 좋겠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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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당근에 올라온 해당 글도 캡처해 공유했다.

판매글 작성자는 “삼성전자 22년도 하반기 따끈한 입사 기념품”이라며 “다이어리, 컵, 볼펜 등 동일한 종류가 많아 이대로라면 쓰지 않고 묵혀두다 버릴 것이 뻔해 필요가 있으신 분들께 보내드리려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드커버 노트 1만 원, 재생지 노트 8천 원, 보온보냉컵은 2만 원을 책정했다.

또 고급 모나미 로고 각인 펜은 3천 원이라고 올리며 파란색 볼펜과 명찰 목걸이는 하나라도 구매하면 주겠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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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본 누리꾼들의 생각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별문제가 없다는 이들은 “뭘 팔든 자기 마음이지” “처박아두고 안 쓸 바에야 파는 게 낫다” “알뜰하고 좋네” “안 팔릴 것 같긴 하지만 내놓는 건 자유지” 등의 의견을 내놨다.

서울 송파구 삼성SDS 본사를 방문한 이재용 부회장 | 연합뉴스

반면 일부는 “회사입장에서는 기분 안 좋을 듯” “선물 되파는 건 좀 그런데” “공짜로 받은 거면 나눔을 하든지” “팔 수야 있는데 말 나오는 건 감수해야지” “세트로 팔든지 낱개로 파는 건 진짜 구질 그 잡채”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