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도 없는 개돼지들” 일본 영화 슬램덩크 흥행하자 다시 불붙은 ‘노재팬’ 논란

By 이현주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국내 극장가를 휩쓸고 있다.

이 가운데 누리꾼들 사이에서 ‘노재팬’ 논쟁이 다시 불거졌다.

일본 불매 운동에 불을 지핀 것은 한 진보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슬램덩크 관람 후기였다.

서울의 한 영화관에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포스터가 걸려 있다. | 연합뉴스

작성자 A씨가 “노재팬이라 볼까 말까 고민했는데, 워낙 의미 있는 만화라 안 볼 수가 없었다”라고 쓴 것이 발단됐다.

그는 “90년대 고등학생 시절 슬램덩크를 보며 농구 동아리를 만들어 신나게 농구하고 다녔었다”라며 “공부하라던 고3 담임선생님께 뺨까지 맞았을 정도로 정말 푹 빠졌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이번 영화는 소장할 가치가 있다”라며 “새로 만든 이야기가 기존 이야기와 잘 엮여 재미와 감동이 훌륭하다”라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다들 시간 되시면 큰 화면과 빵빵한 사운드로 (영화관 가서) 보시라”라고 추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노재팬 끝났나”, “말로만 노재팬”, “자존심도 없는 개돼지들이다” 등 조롱 섞인 비판을 쏟아냈다.

또 노재팬 운동을 강조하는 성향의 커뮤니티에서 슬램덩크 후기가 올라오는 것이 모순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한 누리꾼은 “슬램덩크 작가의 성향과 작품 속 장치들을 보면 노재팬 문제가 아니라 보이콧해야 할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슬램덩크 개봉을 전후해 온라인상에서는 원작자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과거 우익 성향의 발언을 했던 점, 원작에서 욱일기를 여러 차례 사용한 점 등을 지적한 게시물이 확산하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반면 “노재팬을 왜 강요하냐”, “선택적 불매운동도 불매운동이다”라며 두둔하는 의견도 있었다.

노재팬 운동은 일본이 2019년 한국의 강제동원 노동자 배상 판결 보복 조치로 반도체 소재 수출을 규제하면서 시작됐다.

한국에서는 일본에 가지 않고, 일본 제품을 사지 않는다는 불매운동을 전개했다.

하지만 최근 일본 여행 수요 폭증과 일본산 제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