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어른 ‘간 이식’ 거절했더니 돌변한 아내…어떡하죠?”

By 이서현

간이식은 기증자에 따라 뇌사자 간이식과 건강한 사람에게 받는 생체 간이식으로 구분된다.

뇌사자 간이식으로는 제공받을 장기가 부족해 차선책으로 생체 간이식이 시작됐는데, 이 때문에 갈등이 빚어지기도 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장인어른 간 이식 거절하자 변한 아내와 장모’라는 제목의 글이 공유됐다.

JTBC ‘사건반장’

글쓴이 진 모씨는 결혼 5년 차로, 장인어른은 술을 마시지 못하는 그를 탐탁지 않아 했다고 한다.

그런데 하루에 소주 1병 정도를 꾸준히 마시던 장인어른이 1년 전쯤 쓰러졌고, 병원에서 ‘간 이식’ 밖에 답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

진씨의 아내와 장모는 혈액형이 맞지 않았고, 처남은 혈액형은 맞았지만 갓 결혼해 임신준비를 하느라 이식을 못 하겠다고 선언했다.

아내와 장모가 국내외에서 간이식 공여자를 찾았지만 마땅치 않았다.

JTBC ‘사건반장’

그 사이 상태가 나빠진 장인어른이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자, 가족들은 진씨에게 눈을 돌렸다.

장모는 “딸과 나는 혈액형이 다르지만 너는 똑같으니 간이식 수술을 부탁한다”고 요구하기 시작했다.

또 전과 달리 반찬을 싸 들고 집으로 찾아왔고, “자네 덕분에 우리 남편이 살 수 있을거 같다”라는 등 부담을 주는 말을 했다.

아내 역시 “자기가 우리 아빠 이식해주면 평생 잘할게”라고 압박했다.

진씨는 “요즘은 혈액형이 달라도 이식 할 수 있다”라고 말해봤지만 아내와 장모는 이를 듣지 않았다.

JTBC ‘사건반장’

결국 그는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고, 의사는 황당한 상황에 직계가족을 먼저 검사하는 게 맞다고 했다.

진씨가 간을 제공하더라도 성공률이 낮고 후유증 사례도 많다는 것.

이에 고민하던 진씨가 정중하게 간이식 거절 의사를 밝히자 장모와 아내의 태도가 돌변했다.

JTBC ‘사건반장’

두 사람은 “가족 간의 수술인데 거절할 수 있어?”라며 진씨를 비난했다.

이후 아내는 딸을 만지지도 못하게 했고 “너 때문에 아빠 죽으면 어떻게”라며 사람 취급도 하지 않았다.

난감한 상황에 놓여 괴로워하던 진씨는 온라인상에 글을 올리며 조언을 구했다.

JTBC ‘사건반장’

대부분은 “가스라이팅 너무 심하다” “아들이 임신 계획을 늦추고 아버지한테 간이식을 해주든가” “사위분 죄책감 안 느끼셨으면 좋겠음” “이혼 감이다” “경험자로서 말씀드리자면, 간이식은 정말로 자기가 원해서 하는 것 아니면 후회해요” “직계가족이 여러모로 가장 적합할 텐데”라며 분노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전체 간이식 환자의 80% 정도가 생체 공여자로부터 간을 공여받아 이식하고 있다.

혈연 기증자가 가장 적절한 기증자지만 비혈연 기증자는 도덕적 또는 사회적으로 적절한 관계가 입증돼야만 기증이 허용된다.

기존에는 혈액형이 같아야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로웠지만 최근에는 ‘혈장교환술’ 등 관리를 통해 혈액형이 다르더라도 이식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