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 뒤덮은 플라스틱 공 1억 개, 전 세계에서 박수 쏟아진 이유

By 김연진

미국의 한 저수지에서 진행된 아주 특별한 프로젝트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언뜻 보면 저수지가 폐유로 뒤덮여 오염된 것 같지만, 진실은 정반대였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장소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민들의 식수원인 LA 저수지.

YouTube ‘Veritasium’

지난 2015년, 이곳에 최초로 약 1억 개의 검은색 플라스틱 공이 뿌려졌다.

이 플라스틱 공의 정체는 ‘그늘 공'(shade balls)으로, 말 그대로 저수지에 그늘을 만들어준다.

그늘 공은 자외선을 차단하는 특수 화학물질로 코팅됐다.

이에 가뭄에 시달리는 LA의 식수가 증발하는 걸 막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실제로 1년에 11억 리터의 물을 절약하는 효과가 있다.

YouTube ‘Veritasium’

또한 식수가 오염되는 것까지 막아줄 수 있다.

저수지에 있는 브롬화물과 염소가 햇빛과 만나 합성되면, 발암물질의 일종인 브롬산염이 생성될 수 있다.

그늘 공은 이런 화학 작용을 방지해 식수가 깨끗한 상태로 유지되도록 도와준다.

YouTube ‘Veritasium’

심지어 그늘 공 프로젝트는 다른 방법보다 경제적이기 때문에, 예산까지 크게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LA에 거주하는 한 유튜버는 지난 2019년 이 저수지를 방문해 그늘 공 프로젝트 현장을 생생하게 전해주기도 했다.

경제적이면서도 소중한 식수를 지킬 수 있는 해당 프로젝트는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영국 등 다른 국가들도 그늘 공을 도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