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터지자 곧바로 고국으로 돌아가 총 잡은 우크라이나 복싱 영웅

By 김우성

우크라이나 복싱 영웅 바실리 로마첸코(34)가 조국을 위해 총을 잡았다.

28일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 ESPN 등은 “가족과 그리스에 머물던 로마첸코가 러시아의 공격이 시작되자 고국으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로마첸코는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군복을 입은 자신의 모습을 공개했다.

바실리 로마첸코 페이스북 캡처

그는 자신의 고향인 비호로드-드니스트로프스키를 지키기 위한 ‘영토 방어대’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우크라이나 남부에 위치한 도시로,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의 격전이 벌어지는 오데사에서 멀지 않은 곳이다.

우크라이나를 대표하는 복서인 로마첸코는 아마추어 선수로는 역대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2008 베이징올림픽과 2012 런던올림픽을 잇달아 제패했고, 이후 프로로 전향하여 WBC, WBA, WBO 라이트급 통합 챔피언을 지냈다.

지난해 12월까지 링에 올랐던 로마첸코의 프로 통산 전적은 16승 2패(11KO승)다.

한편 복싱 강국 우크라이나에서는 복서들의 자원입대가 줄을 잇고 있다.

앞서 명예의 전당에 오른 헤비급 복서 클리츠코 형제가 러시아 침공에 맞서 무기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