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위기 우크라이나, 나라 지키려고 아이도 할머니도 총 들었다

By 이서현

러시아 침공 우려로 전쟁 위기가 고조된 우크라이나에서 정치인과 부호들이 줄이어 해외로 탈출하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모스크바타임스는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을 인용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3일 정치인과 기업인을 태우고 키예프에서 출발한 전세기 수는 최소 20대에 달했다.

10일(현지시간) 크림반도 옥티아브르스코예 비행장에 러시아군의 새로운 막사와 장비가 들어선 모습 |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지도층이 발 빠르게 나라를 탈출하고 있는 것.

여기엔 우크라이나의 친러시아 정당 인생을위한야권연단(OPZZh)의 부대표 이고어 아브라모비치도 포함됐다.

그는 전세기를 빌려 당원과 그 가족 50여명을 태우고 오스트리아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탈출 행렬은 약 2주 동안 두드러졌다고 한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 AP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를 강하게 비난하며 탈출한 정치인과 기업가를 향해 24시간 내로 귀국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자신과 가족은 조국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시민들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총을 들고 민방위 전투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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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ITV뉴스는 민간 전투 프로그램에 등록한 79세 할머니의 소식을 전했다.

이 할머니는 “난 총을 쏠 준비가 돼 있다”며 “무슨 일이 생기면 내 집과 도시, 아이들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아들이 어떻게 모든 일을 어떻게 하는지 알았으면 한다”며 훈련장에 어린 자녀를 데리고 왔다.

이들은 무기 조립·해체, 탄약 장전, 사격 훈련 등을 받고 있다.

변변찮은 장비에, 정식 훈련도 아니지만 조국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만은 절실하게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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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 국경과 크림반도 등에 10만 병력을 배치했다.

본격화된 침공 위기는 최근 침공 개시일이 임박했다는 서방 언론 보도와 미국 정부의 경고가 이어지면서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미국 등 서방은 러시아가 언제든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