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우크라 의용군 참여한다며 ‘무단출국’한 이근 ‘형사고발’ 추진

By 이서현

이근 전 대위가 우크라이나에 의용군으로 참여하겠다며 무단출국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이씨와 관련해 “최근 우리 국민이 우리 정부의 규정된 사전 허가 없이 우크라이나에 입국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외교부는 현재 여권법에 따라 법무부 등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여권에 대한 행정제재를 진행 중”이라며 “향후 여권법 위반 관련 형사 고발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 | 연합뉴스

[좌] 이근 전 대위 유튜브 채널 [우] 연합뉴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역은 지난달 13일부터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돼, 한국 국민이 예외적 여권사용 허가를 받지 않고 무단 입국하면 행정제재 및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

이씨는 출국 전 외교부에 우크라이나에서의 예외적 여권사용 허가에 대한 문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변인은 “우크라이나는 현재 매우 엄중한 전시 상황”이라며 “이른바 의용군 참가 문제와 관련해 정부의 사전허가 없이 무단으로 우크라이나에 입국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다시 한번 당부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국제방위군 | 우크라이나 국방부 SNS

한편,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에는 이씨처럼 우크라이나 의용군에 참여하고 싶다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씨가 활동하게 될 ‘우크라이나 국제방위군’의 모습을 공개했다.

합류한 이들은 총 52개국의 군 경험이 있는 예비역 군인으로, 대부분 장교 및 부사관으로 활동한 베테랑이다.

이들은 전투복에 우크라이나 국기와 자국 국기를 동시에 부착하고 전장에서 활약한다.

이근 전 대위 SNS
이근 전 대위 SNS

유튜브 콘텐츠 ‘가짜 사나이’로 이름을 알린 이씨도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대위 출신이다.

그는 지난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출국 사진과 함께 우크라이나로 출국한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자신을 ‘최초의 대한민국 의용군’이라고 표현하며 “우리나라를 대표해 위상을 높이겠다”는 다짐도 덧붙였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돕는 국제의용군에 “잡히면 전쟁포로 자격도 없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