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그릇은 그냥 놔두고 가세요” 식당 알바생의 호소

By 이서현

누군가의 배려가 정작 당사자에게는 부담이 될 때가 있다.

최근 손님의 과한 배려심(?)을 목격한 한 알바생의 색다른 호소가 눈길을 끌었다.

지난 14일 대만 매체 ‘이티투데이’에는 식당 테이블에 가지런히 놓인 식기 사진을 소개했다.

해당 사진은 대만의 한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알바생이 찍은 것이었다.

ETtoday

사진 속에는 스테이크 철판 위에 소스통과 머그컵 그리고 티스푼 등이 가지런히 쌓여있었다.

일회용 플라스틱 컵에는 사용한 휴지와 플라스틱 용기까지 모아둔 상태였다.

아마도 정리하느라 고생할 알바생을 위한 손님의 배려였으리라.

하지만 알바생은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의아해했다.

치우는 방식이 따로 있는 데다 접시 바닥까지 더러워져 오히려 일이 늘어난다는 것.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해당 기사에 많은 대만 누리꾼들은 “우리 가족도 요식업에 종사하는데 이런 건 감사하다” “이렇게 하면 깨끗한 그릇에 기름이 묻어 귀찮다” “정리해 주면 감사할 따름이다” “휴지가 섞이면 치우기 곤란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런 풍경은 한국에서도 종종 볼 수 있다.

과거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감동받은 고깃집 알바생’이라는 사진 한 장이 누리꾼의 관심을 끌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해당 사진 속에는 불판 옆으로 테이블 끝에 그릇 크기와 종류 별로 식기가 깔끔하게 정리된 모습이었다.

한국 누리꾼들 역시 “저렇게 하면 편한 것보다 마음이 너무 고마울 듯” “테이블에 쓰레기만 없어도” “치우던 안 치우던 상관없지만 나도 알바했을 때 생각나서 휴지나 수저 대충 정리하고 나온다”라며 식기를 정리하고 나온 손님의 마음에 공감했다.

하지만 정작 그 알바생의 마음이 어땠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