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쇼핑몰 천장 갑자기 붕괴… “죽도록 뛰었다” 공포상황

By 연유선

제주도 시내 도심에 위치한 쇼핑몰 천장이 무너져 상인과 손님들이 긴급 대피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4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쯤 제주시 연동의 모 상가건물 1층 천장에 설치된 석고보드가 무너져 내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사고 당시 쇼핑몰 천장 약 330㎡에서 석고보드가 바닥으로 떨어졌고, 내부에 있던 상인과 손님 10여명은 인근 건물로 대피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연합뉴스

당시 상가 안에 있던 이들은 JIBS(제주방송)에 “뭔가 뜯기는 소리가 나자마자 한꺼번에 천장이 내려앉았다”라고 말했다. 한 상인은 “툭툭 소리가 나기 시작하더니 1분도 안 돼 다 떨어졌다”라며 “다 나가라고 소리 지르고 (나는) 죽을 힘을 다해 뛰었다”라고 JIBS에 전했다.

붕괴 전 이상한 소리를 듣고 2층으로 올라가봤다는 상인회 회장은 “쩍쩍 소리가 들려 공사중인가 싶었다. 공사중이 아닌 사실을 확인하고 다시 1층으로 내려왔다는데, 갑자기 천장이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해 겨우 빠져나왔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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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사용승인이 이뤄진 해당 건물은 지하 4층·지상 7층으로 쇼핑몰과 오피스텔이 함께 있는 제2종 근린생활시설이다.

해당 쇼핑몰은 7년 전쯤 천장에 자재를 덧대는 공사를 한 차례 했고, 최근에는 천장 에어컨 설치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노후된 천장이 에어컨 등의 중량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는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