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화재 시 종이박스 위험하다는 민원 무시했다가 인명피해 키운 대전 아울렛

By 이현주

대전 현대 프리미엄아울렛 화재 사고로 7명이 사망했다.

보통 지하 주차장 화재 피해를 키우는 것은 주차된 차들이 연달아 불이 붙기 때문이다.

MBN ‘뉴스7’

이번 화재는 아울렛 개점 전에 발생한 탓에 주차된 차량이 거의 없었다.

현장 노동자 7명이 숨진 것은 지하 주차장에 쌓아둔 종이박스와 의류 등이 불쏘시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26일 MBN ‘뉴스7’은 불이 나기 전인 현대아울렛 지하 주차장 평소 모습을 공개했다.

MBN ‘뉴스7’

주차장으로 들어가자마자 엄청난 양의 폐종이박스가 잔뜩 쌓여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폐종이박스는 폐기물 적재장이 아닌 차량이 통행하는 구역에 방치되어 있었다.

또 주차선이 그어진 주차구역에도 종이박스가 쌓여 있었다.

충전 중인 전기차 옆에도 종이상자 수백 개가 탑처럼 쌓였다.

MBN ‘뉴스7’
MBN ‘뉴스7’

작업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지하 주차장 곳곳이 늘 이런 모습이었다.

소방 당국은 지하 주차장 곳곳에 적재된 의류와 종이박스 등이 타면서 미처 피할 겨를도 없이 연기와 유독가스가 퍼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화재로 3만 3천㎡ 규모 지하 1층 주차장은 30초 만에 시커먼 연기와 유독가스로 가득 찼다고 한다.

MBN ‘뉴스7’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면화류로 된 의류나 종이박스 등은 화재가 발생하면 불길이 빠르게 번지는 특수화염물로 분류된다”라고 전했다.

앞서 지하 주차장 곳곳에 방치된 종이박스 등이 화재 시 위험하다는 민원이 여러 차례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대로 방치됐고, 결국 큰 인명피해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