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순이 고모가 한 달 해외여행을 제안했는데, 가도 될까요?”

By 이서현

태어나서 선물이나 용돈을 한 번도 준 적 없는 미혼의 고모가 여행을 제안했다.

혹시나 여행을 원하지 않으면 1500만원은 조카를 위해 모았으니, 그냥 주겠다고 했다.

비행기 한번 타보지 못한 조카는 고민에 빠졌다.

과연 고모와 여행을 가도 되는 건지, 형편이 안 좋으니 차라리 그 돈을 학비에 보태는 게 나을지 말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짠순이 고모랑 해외여행 가면 안 되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공유됐다.

글쓴이 A씨(남)는 수능을 본 후 고모의 연락을 받았다.

사이는 좋았지만, A씨 가족에게 돈 한 푼 쓰지 않던 고모였다.

고모는 “장난감이나 옷 하나 사줄 바에는 너한테 줄려고 생각날 때마다 돈을 모았다”라며 해외여행을 제안했다.

경비는 1인당 1500만원 정도로 3천만 원을 잡고, 한 달 정도 여름방학을 이용해 유럽으로 가보자는 것.

기사 내용과 관련없는 사진 | Pixabay

고모는 “짠순이라서 너도 싫었을 거다. 그래도 조카랑 여행 가는 게 로망이라 모았다”라며 “해외여행은 믿을 수 있는 남자랑 가야 든든하다. 이번 기회에 나도 가보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A씨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고 선택지를 줬다.

A씨가 가지 않겠다면 1500만 원은 A씨를 위해 모은 거니 그냥 주겠다고 했다.

혹시 A씨 부모님도 여행을 가겠다고 하면 말릴 명분은 없다고 덧붙였다.

A씨는 가정형편을 생각하면 1500만 원이 드는 여행을 가는 게 너무 큰 욕심이 아닐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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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대학 등록금은 조부모가 내줄 예정이고, 이후는 학자금 대출을 받아야 할 상황이다.

고모는 이런 사정을 알기에 여행을 가지 않을 경우 A씨에게 매달 학비나 생활비로 1500만원을 나눠 주려고 했다는 것.

이를 알게 된 A씨 부모 역시 여행보다 차라리 생활비로 쓰는 게 어떻겠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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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현실적으로 가면 안 되나 싶으나 단 한 번이라 욕심이 난다”라며 “고모도 평생 여행 가고 싶었는데 겁도 많으시고 혼자는 못 가니 제가 대학 갈 때까지 기다리신 거 같다”고 했다.

이어 “고모랑 둘이 간다니 트러블 없이 잘 갔다 올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이래도 되나 싶어 잘 모르겠다”라며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무조건 가세요” “고모가 조카를 엄청 사랑하시네요” “형편 안 좋으면 진짜 이번 아니면 평생 기회 없을 수도 있어”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무조건 다녀오세요”라며 여행을 적극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