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금 갔는데도 마감시간까지 문 연 NC백화점 야탑점, 결국 영업 중단

By 이현주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NC백화점 야탑점 2층 천장에서 균열이 발견됐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백화점 측이 별다른 조치 없이 영업을 계속한 게 알려져 논란이 됐다.

16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44분쯤 NC백화점 야탑점 2층 여성복 매장 천장에서 균열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맘스홀릭 베이비’ 네이버 카페

경찰과 소방 당국이 점검한 결과 건물 노후화로 인해 여러 층의 천장 석고보드에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천장 균열 사실은 이날 오후 2시께 한 네이버 카페에 글과 함께 사진이 올라오며 처음 알려졌다.

작성자는 “정말 무섭다. 2층 천장이 다 금 가기 시작했고, 1층에선 갑자기 유리가 떨어졌다”라며 “백화점은 계속 운영 중”이라고 전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균열이 생긴 천장 부위에 임시 지지대를 설치한 모습이 담겼다.

‘맘스홀릭 베이비’ 네이버 카페

유리판이 떨어져 깨진 모습도 포착됐다.

천장 균열로 인한 인명피해는 다행히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백화점 측은 균열이 생긴 천장에 나무판자를 대는 등 응급조치를 취한 후 시민 대피나 시설 폐쇄 없이 평소 마감 시간인 저녁 9시까지 영업을 이어가 논란이 됐다.

‘맘스홀릭 베이비’ 네이버 카페

해당 사실을 접한 누리꾼들은 “천장 균열 확인했으면 곧바로 폐쇄했어야지”, “시민의 안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당장 영업 중단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1995년 1500명의 사상자가 나온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을 언급하는 이들도 있었다.

원희룡 국토부장관도 “안전하다는 것이 확인될 때까지는 일단 영업을 중단하고 출입을 통제해야 하는데 그 상태에서 영업을 계속했다는 것은 아직도 우리 사회에 안전불감증이 만연해 있다는 증거”라며 백화점 측의 대처를 지적했다.

원희룡 국토부장관 SNS

결국 NC백화점은 영업을 중단하고 정밀 안전진단을 시행하기로 했다.

천장 균열 사고에도 정상영업을 했다는 비판이 이어진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백화점 관계자는 17일 “고객과 협력업체의 안전을 고려해 당분간 영업을 중단하고 별도의 정밀 안전진단을 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남시, 관계 당국 등과 논의를 거쳐 외부 전문 안전 진단업체를 선정해 정밀 진단을 거칠 것”이라며 “안전이 확인된 뒤 다시 문을 열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