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부터 영국에서 발견되기 시작한 원인 불명의 어린이 감염 환자가 덴마크 등 유럽 4개국과 미국에서도 확인됐다.
19일(현지 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유럽질병통제예방센터(ECDC)는 이날 환자 수는 밝히지 않은 채 원인 불명 어린이 간염 환자가 영국 외에 덴마크와 스페인, 아일랜드, 네덜란드 등 유럽 4개국에서 확인됐다고 밝혔다.
미국 앨라배마주에서도 비슷한 증상의 1∼6세 어린이 환자 9명이 발견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환자가 급증한 것과 이 질환에 대한 감시가 강화된 점을 고려할 때 향후 환자 수가 추가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앞서 영국 보건당국은 지난주 지난 1월 이후 원인을 알 수 없는 어린이 간염 환자가 74명 나왔다고 밝혔다.
이들 중 일부는 간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며, 일부는 간 이식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큰 문제는 기존 A~E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게 아니라는 것. 이에 의사와 과학자들은 간염의 종류와 원인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의 감염병 전문가 그레이엄 쿡 교수는 “어린이들이 다양한 바이러스 감염 후 가벼운 간염 증세를 보이는 것은 매우 흔하지만, 이 질환은 이런 양상과는 매우 다르다”고 설명했다.
한편 간염의 원인이 무엇인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아데노바이러스가 유력한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데노바이러스에는 수십 종이 있으며, 그중 다수가 발열, 인후통, 안구 충혈, 감기 유사 증상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앨라배마주에서 나온 어린이 환자 9명 모두가 아데노바이러스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돼 미국 보건 당국이 간염과 아데노바이러스 사이에 관련이 있는지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어린이 환자 모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백신 부작용에 대한 가능성은 배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