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서울 지하철 7호선에서 전동차 문이 열린 상태로 약 8분간 달리는 일이 발생했다.
23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오전 7시 44분께 서울 광진구 중곡역에서 온수행 전동차의 출입문이 고장 나 닫히지 않았다.
하지만 출입문을 고치지 못하자 역무원 1명과 사회복무요원 1명이 탑승해 출입문에 현수막 재질의 안전막을 설치했다.
이후 직원들은 승객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출입문을 온몸으로 막았다.
열차는 군자, 어린이대공원, 건대입구, 뚝섬유원지역을 지나 한강으로 진입한 후에도 계속해서 출입문이 열린 상태로 청담대교 위를 달렸다.
출입문은 다음 역인 청담역에 도착하기 직전 가까스로 닫혔다.
SBS 뉴스가 공개한 영상에는 역무원 두 명이 안전막이 처진 출입문 바로 앞에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안전막은 성인 가슴 밑까지 오는 높이였으며 열차 속도 탓에 펄럭이기도 했다.
뒤에선 승객들이 불안하게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해당 전동차는 차량 점검을 담당하는 기동검수원이 수리를 완료한 후 오전 8시부터 정상 운행을 했다.
공사는 정밀검사를 통해 출입문 고장 원인을 파악 중이다.
한편, 출입문을 연 채 운행하는 것은 엄연한 규정 위반이다.
공사 운전취급규정에 따르면 열차 출입문이 고장 났을 경우 수동으로 출입문을 닫은 뒤 안전막을 설치하고 운행해야 한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출근길 지하철 이용자가 많은 상황에서 더는 운행을 미루면 안 된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라며 “규정에 따라 운행하도록 교육을 강화하고 승객 안전에 더 신경 쓰겠다”라고 전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안전불감증 심해도 너무 심하다”, “직원 목숨은 두 개냐”, “적어도 해당 칸에는 사람을 태우지 말았어야지”, “사고 안 나서 천만다행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