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피해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다시 ‘꽁초 바다’가 된 서울 빗물받이

By 이현주

최근 내린 폭우로 서울 도심 일대가 온통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컸다.

비 피해를 키운 원인 가운데 하나로 빗물받이를 막은 쓰레기가 지목됐다.

물난리 뒤에도 빗물받이는 여전히 쓰레기로 꽉 막힌 모습이다.

SBS ‘스브스뉴스’

지난 27일 SBS ‘스브스뉴스’는 침수 피해가 컸던 서울시 관악구의 빗물받이가 청소한 지 하루 만에 다시 쓰레기로 가득 찼다고 보도했다.

빗물받이 지킴이로 불리는 청소 노동자들은 쇠지레와 손수레를 가지고 매일 몇만 개쯤 되는 지자체의 하수구를 모두 청소하고 있다.

SBS ‘스브스뉴스’
SBS ‘스브스뉴스’

특히 관악구의 경우 빗물받이에서 수거한 쓰레기는 하루에 1톤 이상, 많을 때는 2톤까지 나온다고 한다.

스브스뉴스 팀은 청소 노동자들이 깨끗이 청소한 관악구 빗물받이들이 어떤 상태일지 다음 날 다시 방문해봤다.

결과는 처참했다.

SBS ‘스브스뉴스’
SBS ‘스브스뉴스’

빗물받이가 담배꽁초와 과자봉지, 일회용 컵 등 각종 쓰레기로 뒤덮여 있었던 것.

청소를 한 지 30여 시간이 겨우 지났을 뿐이다.

빗물받이에 버려진 쓰레기만 문제가 아니다.

SBS ‘스브스뉴스’

악취를 방지하기 위해 고무나 광고판으로 아예 빗물받이를 막아두는 경우도 많았다.

길가에 버려진 쓰레기부터 불법 덮개까지 배수를 막는 요인은 도로 곳곳에 즐비해 있었다.

지난 8일 수도권에서 유례없는 최악의 물난리를 겪으면서 빗물받이 쓰레기에 대한 문제의식이 커졌지만,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지난 8일 밤 내린 폭우로 서울의 한 도로가 물에 잠겼다. | 연합뉴스

지자체가 주기적으로 청소 작업을 벌이긴 하지만, 쓰레기가 버려지는 속도를 따라가긴 역부족이다.

수해 한 달도 지나지 않아 꽁초 바다가 되어 버린 빗물받이.

시민 의식에만 기대기보다는 휴지통을 더 많이 설치하고 무단 투기 처벌을 강화하는 등 체계적인 예방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