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이션 포기했어요… 물가때문에 ‘등골브레이커’ 된 가정의 달?

By 연유선

5월 8일 어버이날카네이션이 필수지만 치솟은 물가로 카네이션 구매 부담이 커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부모님을 모시고 차라리 외식이나 하겠다며 발길을 돌리고, 꽃 판매자들도 한숨을 내쉬고 있다.

7일 업계 등에 따르면 꽃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유류비, 자재비 등 각종 비용 상승으로 꽃을 가져오는 가격이 올랐다. 작년 어버이날보다 가격을 올려 판매하는 건 불가피한 일”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연합뉴스

뉴시스에 따르면 30대 직장인 A씨는 “매년 카네이션을 살 때마다 ‘이 돈 주고 사는 게 맞나’는 생각이 항상 든다”라며 “그냥 부모님 모시고 좋은 식사 대접하는 게 훨씬 기억에 남을 것 같다”라고 했다.

40대 주부 B씨도 올해 어버이날을 앞두고 카네이션을 사지 않기로 했다. 10송이 정도 담긴 꽃바구니 가격이 6만원이라는 얘기에 차라리 상품권을 1장 더 선물하기로 결심했다.

연합뉴스

5월 5일 어린이날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유명 캐릭터 장난감은 가격이 10만원을 훌쩍 넘는다.

롯데월드는 성인 자유이용권 가격을 5만8000원에서 6만2000원으로 올렸다. 에버랜드도 연간이용권과 자유이용권 가격을 최대 15.4% 인상했다. 4인 가족이 놀이공원을 방문하면 정가 기준으로 20만원이 넘는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2%, 전년동월대비 3.7% 올랐다. 특히 외식 물가 상승세가 가파르다. 지난달 외식 물가는 7.6% 올라 그 전달(7.7%)이 3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여전한 상승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