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주웠어요” 당근마켓 ‘분실물 글’에 주인 아닌 사람들만 연락을 해왔다

By 김연진

누리꾼 A씨가 당근마켓에서 ‘사회 실험’을 해봤다며 인증 글을 공개했다.

자신의 물건을 분실물이라고 설명하며 당근마켓에 올린 뒤,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관찰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거짓말하며 분실물을 탐낼 줄 알았던 A씨는 예상치 못한 반응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당근마켓 사회 실험 해봤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공개돼 주목을 받았다.

작성자 A씨는 “내 카메라를 당근마켓에 올리면서 분실물이라고 해봤다. 다른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근마켓에 “호수공원 산책하다가 카메라를 발견했다. 외관이 엄청 깨끗해 보이는 게, 산 지 얼마 안 돼 보인다. 혹시 몰라서 제가 하루 보관하고 경찰서에 맡길 예정”이라며 주인을 찾는 척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그러자 수많은 사람들이 연락을 해왔다. 모두 카메라 주인을 걱정하는 내용이었다.

기사 내용과 관련없는 사진 | 연합뉴스

“좋은 뜻인 거 알지만, 분실자분이 당근을 안 할 수도 있고 경찰서에서 애타게 찾을 수도 있다. 빨리 경찰에 신고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냥 경찰서에 맡기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아요”

“상당히 고가의 물건인데, 좋은 분이시네요”

“정말 양심적이고 괜찮은 분이네요. 제가 사진가들이 많이 모이는 사이트를 알려드릴게요. 거기에 올려보세요”

자신이 주인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 카메라와 전혀 관계없는 사람들이 연락을 해서, 애타게 카메라를 찾고 있을 주인을 걱정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심지어 경찰관까지 연락해서 “좋은 일 하신다. 많은 사람들이 연락했던데, 조심하셔라”며 칭찬과 당부의 말까지 전했다.

A씨는 “본인 물건이라고 우기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너무 좋으신 분들만 있어서 바로 그만뒀다. 우리 동네 든든하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해당 게시물에 감동적이라는 반응을 보이는 누리꾼들도 있었지만, 일각에서는 A씨의 행동을 비판했다.

‘사회 실험’이라는 명목으로 다른 사람들을 함부로 테스트하는 건 옳지 않다는 지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