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쾅거려 죄송해요” 다리 깁스한 13살 소년이 아랫집에 남긴 훈훈한 쪽지

By 이현주

다리를 다쳐 깁스한 어린이가 아랫집 이웃에 양해를 구하는 쪽지를 남겨 훈훈함을 안겼다.

지난 11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위층 사는 아이가 붙인 쪽지’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했다.

글에는 한 장의 쪽지 캡처 사진이 포함돼 있다.

기사 내용과 관련없는 사진 | 연합뉴스

쪽지에는 ‘3층에 사는 13세 지민’이라고 밝힌 아이가 아랫집에 양해를 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아이는 “제가 학교에서 축구를 하다 다쳐 다리 깁스를 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집에서 쿵쾅거리게 돼 죄송하게 생각한다”라며 “빨리 나아서 피해가 없게 하겠다. 많은 양해 바란다”라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이는 딱딱한 깁스를 하고 집안을 거닐면 아랫집에 피해를 줄까 봐 걱정했던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삐뚤빼뚤한 글씨로 적어낸 아이의 진심 어린 사과 메시지에 누리꾼들의 훈훈한 반응이 이어졌다.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유 있는 쿵쾅거림은 인정이다”, “배려할 줄 아는 그 마음이 멋있다”, “빨리 나으라고 과일이라도 사주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아이를 칭찬했다.

일부 누리꾼은 “아마도 부모가 시킨 것일 것”이라면서도 “부모가 시켰든 아이의 뜻이든 가정교육은 중요하다”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층간소음으로 인한 이웃 간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앞서도 비슷한 일화가 전해졌다.

기사 내용과 관련없는 사진 | 연합뉴스

지난 3월 신생아 울음소리 때문에 이웃에 피해를 줄까 봐 걱정했던 아기 엄마는 작은 선물과 함께 손 편지로 이웃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자 이웃들은 “저도 아기한테 방해 안 되게 좀 더 조심하겠습니다”, “건강하게 잘 키우세요. 기도드리겠습니다”라고 화답해 감동을 안겼다.

지난해 11월에는 아들 2명을 둔 젊은 부부가 아랫집에 사는 자신에게 층간소음에 대한 미안함을 담아 쪽지와 선물을 보냈다며 답례로 와인을 선물했다는 일화도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