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친구 얼굴 기억하고픈 시각장애 학생들에게 ‘3D 졸업앨범’ 선물한 초등학교

By 김우성

“보고 싶은 친구 얼굴을 만지면서 느낄 수 있어서 신기해요”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대구 남구 대구광명학교에서 졸업식이 열렸다.

코로나19로 인해 방송실과 각 반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졸업식에서는 특별한 순서가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대구광명학교 초등학교 6학년 졸업생들이 2021학년도 졸업식에서 3D 프린터 등으로 제작된 졸업앨범 속 친구들의 얼굴을 만지고 있다. / 연합뉴스

이날 초·중·고등학교 과정 졸업생들은 3D 프린터 기술로 특수 제작된 졸업앨범을 선물 받았다.

앨범을 펼치자 친구들의 얼굴이 3D로 새겨져 있었고, 그 아래 점자로 이름이 쓰여 있었다. 게다가 손을 대면 익숙한 목소리도 함께 흘러나왔다.

대구광명학교는 시각장애 학생을 위한 특수교육기관이다. 졸업생들이 그리운 친구들을 기억할 수 있도록 특별한 앨범을 제작한 것.

졸업앨범을 받은 학생들은 자리에서 곧바로 펼쳐 손끝으로 친구들의 얼굴을 만지는 데 열중했다.

유치원 시절부터 8년 동안 함께 했으면서 항상 머릿속으로만 상상하던 친구의 얼굴을 더듬으며 아이들은 신기한 듯 미소를 지었다.

대구광명학교 초등학교 6학년 졸업생들이 2021학년도 졸업식에서 3D 프린터 등으로 제작된 졸업앨범 속 친구들의 얼굴을 만지고 있다. / 연합뉴스

한편 대구광명학교가 특별한 졸업앨범을 선물한 것은 올해로 3년째다.

경북대 크리에이티브팩토리를 통해 졸업생의 얼굴을 3D 프린터와 스캐너 등을 활용해 제작했다. 지난해부터는 학생들의 건의로 목소리까지 녹음해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