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6천 원까지 치솟은 배달비를 아끼려 음식을 포장하는 사람이 많다.
그동안은 포장을 하면 할인을 해주는 가게가 대부분이었지만 이제는 포장비를 추가로 받는 매장이 늘고 있다.
가게에서 받는 포장비는 적게는 500원에서 많게는 용기당 2000원 선이다.
이와 관련해 소비자들은 코로나19로 매장에서 식사하는 게 조심스러운 상황에서 포장비까지 받는 건 너무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포장해가면 가게 입장에서는 인건비와 매장 이용료를 아끼는 건데,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한 누리꾼은 “플라스틱 용기를 많이 사용하니까 ‘환경부담금’ 차원에서 받는 줄 알았다. 근데 다회용 용기를 가져가도 포장비를 받더라”라며 “진짜 단순히 포장에 드는 비용을 받는 거였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포장비를 미리 고지하지 않아 불쾌하다는 반응도 많았다.
또 다른 누리꾼은 “우리동네 음식점도 어느 순간부터 천원 포장비 받았다. 전화 주문할 때 고지도 없이 가서 결제하려고 보니까 한 그릇당 천원씩 추가한다니 기분이 상하더라”고 털어놨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도 포장비를 두고 고민하는 분위기였다.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최근 ‘홀 포장비 얼마나 받으시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공유됐다.
작성자는 “밥그릇, 반찬, 국그릇 봉투 이것저것 하니 1인분당 용기로만 1000원 정도 들더라. 지금은 형식상 100원씩 포장 값 받았는데 계속 이렇게 팔다간 팔아도 안 남을 것 같다”며 하소연했다.
또 다른 자영업자가 “오늘 포장 손님이 오셨는데 포장비 받는다고 난리 치셨다. 포장비용이 600원이라서 500원씩 받고 있다”라는 글을 올리자 댓글로 공방이 벌어졌다.
포장비를 받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에서는 “홀에서 먹으면 장소 제공, 물ㆍ밑반찬 주고 리필 시중들어주고, 테이블 정리하고 설거지까지 생각하면 포장 손님이 좋지 않나” “일부러 찾아오시는데 메리트는 제공해야 한다” “포장 손님에게는 5~10% 정도 할인하는게 맞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반대 입장인 업주들은 “단가가 높으면 안 받아도 되지만 단가가 낮은 곳은 받아야 한다” “엄연히 정해진 비용인데 받아야 한다. 그게 싫으면 이용하지 않으면 된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손님들의 심리적 거부감을 줄이려면 차라리 음식 가격을 올리는 게 낫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포장비와 관련해서는 과도한 배달 플랫폼 수수료 때문에 자영업자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포장비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