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은 누구에게나 슬픈 일이다.
특히 반려견에게 있어 주인과의 이별은 세상 전부를 잃은 느낌일 것이다.
평생 주인만 바라보며 살아왔기 때문에 그 빈자리는 다른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었다.

병으로 세상을 떠난 주인이 그리웠던 한 반려견은 혼자 주인의 무덤을 찾아갔다.
지난 6일 동물전문매체 ‘더도도’는 이탈리아의 한 반려견이 집에서 약 3.2km 떨어진 곳에 있는 주인의 무덤을 혼자 찾아간 사연을 소개했다.
7년이란 세월을 함께 보낸 반려견 풀민(Fulmine)과 주인아저씨 레오나르도(Leonardo)는 서로를 아끼며 늘 함께 지냈다.
하지만 지난달 레오나르도는 오랜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이후 레오나르도의 가족이 풀민을 돌봤지만, 풀민은 늘 주인을 그리워하며 찾았다.
레오나르도의 딸 사라는 “풀민은 차가 올 때마다 아빠인 줄 알고 문으로 달려가곤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던 어느 날, 가족들은 꽃을 심기 위해 레오나르도의 묘지를 찾아갔다. 도착한 가족은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레오나르도의 묘지 앞에는 다름 아닌 풀민이 있었기 때문.

집에서 3.2km나 떨어진 곳에 있는 묘지를 누구의 도움 없이 혼자 걸어 찾아온 것이다.
가족들은 “가족들이 주인의 묘지를 오고 가는 것을 풀민이 우연히 목격하고 무덤 안에 아빠가 잠들어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다”고 추측했다.
사라는 “아빠 장례식에 풀민을 데려오지 않아 어디에 모셔졌는지 모를 텐데 직접 찾아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이후로도 종종 레오나르도 무덤에서 풀민이 오고 가는 것을 봤다는 가족들의 목격담이 이어졌다.

사라는 “아빠의 사랑이 풀민을 인도했다고 생각하고 싶다”며 “정말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일 중 하나”라고 놀라워했다.
그러면서도 “풀민은 매일같이 묘지에 인사하러 가는데 늘 슬퍼하고 음식을 거의 먹지 않아 걱정이다”라며 풀민의 건강을 걱정했다.
이후 사라는 풀민을 입양해 아빠를 대신해 돌봐주고 있다.
더도도는 “가족들과 풀민은 여전히 죽음을 함께 슬퍼하고 있으며, 그들은 가족으로서 새로운 추억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