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서 물고기 수백 마리 쏟아졌다… 호주 시골마을에 대체 무슨 일?

By 연유선

호주의 한 작은 마을에 수백마리의 물고기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일이 발생해 화제다.

23일(현지시각) 호주 ABC 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호주 북부의 작은 마을 ‘라자마누’에서 물고기 수백 마리가 비와 함께 하늘에서 쏟아져 내렸다.

이 지역 시의원인 앤드류 존슨 자파낭카는 “큰 폭풍이 우리 마을로 향하는 걸 봤다. 비라고 생각했지만 비가 내리기 시작했을 때 물고기도 함께 떨어졌다”고 말했다.

현장을 목격한 주민들은 갑자기 하늘에서 물고기가 폭우처럼 떨어졌고, 이 가운데 상당수는 죽지 않은 채 바닥에서 펄떡거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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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파낭카 의원은 “사람들이 물고기 근처에 모여 구경했다. 아이들은 이 물고기를 주워 병이나 어항에 보관 중”이라며 “지금까지 본 일 중 가장 놀라웠다”고 말했다.

이 물고기는 호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농어과 민물고기 스팽글 퍼치로, 약 500㎞ 떨어진 강에서 날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기상 전문가들은 강한 폭풍우가 물고기를 수만m 상공으로 빨아들여 잠시 얼렸다 땅에 떨어뜨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역 주민 시릴 태즈먼 SNS

이 마을에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난 건 이번이 네번째다. 1974년에 처음 보고된 이 현상은 2004년과 2010년에도 발생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목격됐다. 2020년 브리즈번에서 서쪽으로 950㎞ 떨어진 퀸즐랜드의 요와에서도 물고기 비가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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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류 큐레이터 마이클 해머는 “대부분 작은 물웅덩이에 국지적으로 홍수가 발생했을 때 목격됐다”며 “물에 있던 물고기들을 공중으로 끌어올리는 데 어떤 힘이 필요할지 꽤 흥미롭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어류학자 제프 존슨은 “이 정도 크기의 물고기를 물 밖으로 끌어올려 오랫동안 하늘에 떠 있게 하긴 어려운데 이 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현상이 호주 전역에서 증가하고 있다며 “다음 이 현상이 발생할 때 제대로 된 조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