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비 안 낸 학생들은 천막 뒤로” 충북대 단과대 축제 논란

By 이서현

한 단과대 학생회가 축제를 열면서 학생회비 미납자들의 관람을 막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온라인상에서는 학생회를 비난하는 이들과 두둔하는 이들의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20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전날 충북대학교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글이 공유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내용은 단과대 학생회가 여는 축제에 갔는데 천막을 세워놔서 공연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는 것.

글쓴이는 “천막 안에서 무대를 촬영하는 것도, 스태프 및 관계자들이 서 있는 것도 아닌데 텅텅 비워놓을 거면서 왜 공연장 한가운데 천막을 설치해 뒤에서 공연 보는 사람들의 시야를 차단했는지 의문”이라며 “(공연장) 앞에 앉은 사람만 학생회비 낸 게 아니지 않느냐”고 적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함께 올라온 현장 사진을 보면 공연장 주변으로 천막을 둘러놓고 안쪽에 좌석을 배치했다.

천막 안쪽 좌석은 학생회비를 낸 학생만 입장할 수 있었다고 한다.

특히 천막 내부는 텅 비어있어 오로지 좌석 구분을 위한 용도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천막 뒤쪽에 있던 다수의 학생은 시야에 불편함을 느낀 채로 공연을 관람해야만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해당 축제 운영방식에 대한 불만글이 이외에도 다수 올라왔다.

학생들은 “아무리 언덕으로 올라가도 천막이랑 시야 높이가 같아서 스크린도 안 보이고 무대도 안 보인다”라며 “펜스만 쳐두면 될걸, 왜 천막을 쳐서 시야를 차단하냐”라고 항의했다.

누리꾼들은 “학생회비 안 냈으면 뒤로 가야지” “당연한 일 아닌가” ” “학생회비는 내기 싫고, 학생회가 초청한 가수는 보고 싶다는 건가”라고 꼬집었다.

반면 학생회비로 축제 비용을 부담해도, 등록금에서 떼오는 학교 지원금이 학생회 운영비로 들어가는 만큼 이런 처사가 과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게다가 당시 인파가 몰리면서 학생회비를 낸 학생들까지 바깥으로 밀려나면서 공연을 제대로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천막으로 공연장을 가린 건 과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계명대 SNS

한편, 지난 5월 호화로운 라인업으로 화제가 된 계명대학교 축제 당시에도 학생회비를 둘러싼 잡음이 일어났다.

당시 총학생회는 수혜비(학생회비 등)를 안 낸 재학생들에게 좌석을 차별화하겠다고 안내했다가 거센 반발에 공지문을 내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