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팀에게 패배 후 터키 배구 선수들이 경기장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린 안타까운 이유

By 김우성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전에서 한국 대표팀에 패배 후 터키 선수들은 아쉬움에 눈물을 쏟아냈다.

그 눈물의 배경이 알려지면서 국내 누리꾼들에게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4일 오전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배구 8강에서 한국은 접전 끝에 터키를 3-2로 누르고 9년 만에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 선수들은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며 환호했고, 아쉬운 패배로 올림픽을 마친 터키 선수들은 경기장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한국과 터키의 경기에서 한국에게 진 터키대표팀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터키 선수단이 단체로 우는 이유 중 하나’라며 현재 터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전했다.

현재 터키에서는 대규모 산불이 일주일째 기승을 부리며 전역에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

지난 3일 터키 농업삼림부에 따르면 145곳의 화재를 진압했고, 9곳은 여전히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화재로 농가의 부부와 자원봉사자 등 8명이 목숨을 잃었고, 무을라 주에서만 약 1만 명이 대피하는 등 인명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불길을 피하는 주민들과 동물들 /연합뉴스

이에 터키 선수들은 산불로 고통받는 국민들에게 힘이 되기 위해 올림픽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응원의 글을 올렸다.

터키 선수들은 국민들이 잠시라도 기뻐하고 웃을 수 있도록 먼 도쿄에서 승리 소식을 전하고 싶었던 것이다.

경기 직후 터키 선수들의 눈물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열렬히 응원해준 국민을 향한 미안함이 아니었을까.

이런 사정을 접한 국내 누리꾼들은 “하루 빨리 진화되길…”, “비가 쏟아져서 터키 선수들 웃었으면”, “인명피해 없이 서둘러 진화되길 바랍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등 여러 반응을 보였다.

한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자국 내 대규모 산불 방화범으로 추정되는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