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팬 반발 거세지자 사과 없이 슬그머니 욱일기 삭제한 마룬5

By 이현주

11월 30일 내한 공연을 앞둔 미국 밴드 마룬5(Maroon 5)가 홈페이지 전범기 이미지를 삭제했다.

지난 6일 가요계에 따르면 마룬5 측은 이날 오전 공식 홈페이지에서 일본 전범기 형상 이미지를 없앴다.

해당 이미지가 있던 자리는 멤버들 일러스트가 담긴 이미지로 대체됐다.

유니버셜뮤직 제공

앞서 지난 3일 마룬5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서울을 포함한 월드투어 일정을 공개했다.

내한 공연은 2019년 2월 이후 3년 9개월 만이다.

하지만 마룬5는 이번 월드 투어를 예고하면서 일본 전범기 형상 디자인을 올려 국내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당시 공식 홈페이지에는 마룬5 문구 뒤에 욱일기 형상이 흑백으로 처리됐다.

서경덕 교수 인스타그램
서경덕 교수 인스타그램

욱일기는 일장기의 붉은 태양 문양 주위로 붉은 햇살이 퍼져나가는 모양으로 일본 군국주의 상징이다.

전범기로 분류돼 한국 등 일제 피해국에서는 금기시된다.

논란이 일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해당 문양을 삭제하라는 항의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서 교수는 항의 메일에서 “일본 ‘욱일기’는 독일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인 ‘전범기'”라며 “하루빨리 삭제, 혹은 교체해 아시아 팬들에게 또 한 번의 상처를 주지 않길 바란다”라고 강하게 요청했다.

서경덕 교수 인스타그램

내한 공연 주최 측도 마룬5 측에 국내 팬들의 우려를 전달했다.

이 같은 점들이 고려돼 홈페이지 이미지가 바뀐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와 관련한 별도의 입장이나 사과는 없는 상태다.

서 교수는 “공식 사과가 없는 점은 아쉽지만, 이번 사례는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에 좋은 선례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