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말이 서툰 외국인 유학생에게 바가지요금 받아 챙기려던 택시 기사가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한국에서 유학 생활을 하는 홍콩인 유튜버 ‘유리조아’는 지난 6일 자신의 채널에 ‘청주-인천공항행의 영수증은 내 은인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홍콩에서 태어나 캐나다 밴쿠버에서 지낸 유리조아는 지난 2018년 8월 말 한국으로 유학 와 서강대학교 어학당에서 공부하고 있다.
유리조아는 현재 구독자 10만여 명을 보유하고 있는 유튜버 겸 스트리머로 주 콘텐츠로 일상, 여행, 먹방을 다루고 있다.
해당 영상 속에서 유리조아는 인천 영종도 하늘공원에 가기 위해 택시를 이용하는 모습이 담겼다.

유리조아는 택시에 탑승한 뒤 “하늘공원에 가 달라. 걸어서 가고 싶은데 차로만 갈 수 있더라”라며 한국어로 말했다.
얼마 뒤 하늘공원에 도착한 그는 결제 후 요청한 영수증을 받고 하차했다.
이후 영수증을 보고 깜짝 놀랐다.


결제 금액에 2만 3800원이 쓰여 있어서다.
유리조아는 “겨우 5분 갔는데?”라며 말한 뒤 떠나려던 택시를 황급히 붙잡았다.
그는 “왜 2만 3800원이 결제됐냐. 미터기에는 3800원이 찍혀 있었다”라고 따졌다.
그러자 택시 기사는 “이게 뭐야. 이게 왜 이렇게 됐냐”라고 자신도 모른다는 듯 답했다.

하지만 영상에 나온 영수증을 자세히 살펴보면 2만 원은 기사가 직접 추가한 요금이다.
택시 기사는 돈을 돌려달라는 요구에도 “돈이 없는데”라면서 천 원권과 5000원권만 괜히 만지작거렸다.
그러다 결국 자기 지갑에서 2만 원을 꺼내 주며 “잘못 봤다”라고 해명한 뒤 사라졌다.
물론 사과는 없었다.


유리조아는 “거의 호갱 될 뻔했다. 어쨌든 (돈을 돌려) 받아서 다행이다. 영수증이 내 은인”이라고 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제발 이런 걸로 한국 이미지 실추시키지 맙시다”, “택시 기사가 외국인인 걸 알아채고 일부러 요금 추가한 것 같다”, “저런 악질 택시 기사는 신고해야 한다”, “같은 한국인이란 게 부끄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