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불난 아파트서 손전등 하나로 ‘2살·6살’ 아이와 엄마 구한 경찰관

By 이현주

경찰관들이 화재로 큰 화를 당할 뻔한 일가족을 무사히 구조했다.

이 경찰관들은 구조 장비도 하나 없었지만, 몸을 사리지 않았다.

23일 KBS 보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자정쯤 경기 화성시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KBS

당시 순찰 중이던 남양파출소 최경영 경사와 반상렬 순경은 소방 협조 요청을 받고 소방대원들보다 먼저 현장에 도착했다.

두 경찰관은 아이들과 아이 엄마가 있다는 말을 듣자마자 연기 가득한 집 안으로 들어갔다.

손에 쥔 건 휴대용 손전등뿐.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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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복이나 산소호흡기 등 변변한 구조 장비 하나 없었다.

어둠 속을 손전등 불빛 하나에 의지해 발걸음을 옮긴 경찰관들은 창가로 몸을 피한 2살과 6살 아이 그리고 엄마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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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는 갑작스러운 화재로 인해 몹시 놀란 상태였다.

이들은 아이들부터 구하고 엄마도 무사히 탈출시켰다.

불길이 치솟을 수도 있는 위험한 현장이었지만, 가족들이 떠올라 두려움을 따질 새가 없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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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셋을 둔 최경영 경사는 “아이들이 있다고 하니까 제 아이 같은 마음에 무조건 구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119보다 먼저 도착해 인명을 구조한 최경영 경사, 반상렬 순경에게 화성소방서는 인명구조유공 표창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