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에서 꼼짝 못 하다 사람이 구해주자 손 잡아주는 새끼 캥거루

By 이서현

호수에 빠져 떨고 있던 어린 캥거루 한 마리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물 밖으로 나왔다.

구해준 남성을 손을 잡으며 고마움을 표시하는 듯한 캥거루의 모습이 포착됐다.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아침 호주 캔버라의 한 호숫가에서 조깅을 하던 닉 크로서는 물에서 옴짝달싹 못하는 캥거루를 발견했다.

당시 캥거루는 발 정도만 빠질 정도로 얕은 물에 서서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서 있었다.

호주는 겨울이 끝난 직후라 이른 아침이면 기온이 낮아 물도 차가웠다.

혹시나 너무 추워서 움직이지 못했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데이비드 보이드 페이스북
데이비드 보이드 페이스북

닉은 캥거루가 뭘 필요로 하는지 몰랐지만 무언가 도움이 필요하지 않을까 짐작했다.

그는 곧바로 야생동물 보호단체에 연락했다.

하지만 출동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 같아 주변에 있던 다른 남성과 함께 우선은 캥거루부터 구조하기로 했다.

두 사람은 호수 안으로 들어가 천천히 캥거루에게 다가갔고, 조심스럽게 안아 들었다.

캥거루는 처음에서 다소 놀라 버둥거렸지만 곧 얌전히 안겨 밖으로 나왔다.

데이비드 보이드 페이스북

무사히 빠져나온 녀석은 곧 마주 선 닉의 손을 꼭 잡기도 했다.

현장에서 이 모습을 촬영했던 데이비드 보이드는 “캥거루가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닉도 녀석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어린 캥거루의 놀란 마음을 다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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캥거루는 현장에서 30여분 정도 쉬다 힘을 되찾은 후 어디론가 달려갔다고 한다.

한편 캥거루는 일반적으로는 수영을 잘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상황에 따라 다른 모양이다.

지난 2월에도 호주에서는 얕은 바다에서 움직이지 못하던 캥거루 한 마리가 구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