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 보조기가 눈길에 파묻혀 횡단보도를 건너지 못하는 할머니를 도운 한 청년의 선행이 포착됐다.
8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는 ‘할머니를 도와드린 이 청년, 칭찬을 안 할 수가 없겠지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은 지난해 12월 22일 오후 1시쯤 충북 제천시의 왕복 6차로 도로를 지나던 차량의 블랙박스에 찍힌 것이다.
차주가 이 영상을 제보하면서 청년의 따스한 선행이 뒤늦게 알려지게 됐다.
영상에는 한 할머니가 녹색 보행 신호가 들어오자 보행 보조기를 끌고 횡단보도를 건너려는 장면이 나왔다.
하지만 보조기 바퀴가 인도에 쌓여 있던 눈에 푹 빠져 옴짝달싹 못하게 됐다.
눈에 빠진 바퀴를 빼려고 할머니가 이리저리 움직였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때 뒤에서 한 청년이 다가오더니 할머니의 보조기 바퀴를 눈 속에서 빼냈다.
청년의 선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청년은 앞장서서 걸으며 할머니가 횡단보도를 무사히 건널 수 있도록 살폈다.
중간에 보행자 신호가 빨간색으로 바뀌자 출발을 기다리던 운전자들을 향해 허리를 숙여 잠시 기다려달라 행동을 취하고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할머니가 안전하게 횡단보도를 건넌 것을 확인한 청년은 고개를 꾸벅인 뒤 조용히 제 갈 길을 갔다.
이 영상을 제보한 A씨는 “길도 안 좋은데 어딜 가시려는지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계속 보고 있었는데, 내려서 도와드려야 하나 하는 순간 청년이 나타났다. 듬직했다”라고 전했다.
한문철 변호사는 “칭찬을 안 할 수가 없다”라고 청년의 행동을 극찬했다.
그러면서 “왕복 6차로인 것 같은데 보행자 신호가 너무 짧은 것 같다”라며 보행자 신호를 더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멋진 청년 복받으시고 또 받으세요”, “부끄러워하면서도 베풀 거 다 베푸는 청년이네”, “어르신들이 건너기에 보행 신호가 너무 짧다. 보행 시간을 늘리거나 보행섬을 두었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