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나온 아들이 ‘전역 기념품’으로 훔쳐 온 가스총 몰래 버린 아버지

By 이서현

말년 휴가를 나오면서 가스총을 훔쳐 온 군인과 이를 몰래 버린 군인의 아버지가 입건돼 수사를 받고 있다.

18일 동아일보는 부산 소재의 한 해군 부대 병장으로 복무하던 A씨가 올 1월 말년휴가를 떠나면서 전역 기념품으로 부대에 있던 가스발사총을 훔쳐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 총은 실탄이 아닌 공포탄이나 고무탄, 가스탄 등을 발사할 수 있는 모델로 알려졌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해군은 한 달 후에나 가스총이 사라진 걸 파악했고, 수사에 착수해 A씨가 훔쳐 간 사실을 알아냈다.

A씨의 아버지 B씨는 아들이 부대에서 총기를 훔친 사실을 알고 문제가 될까 염려해 이를 버린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아들의 휴가 둘째 날 경남 통영 욕지도로 낚시를 떠났고, 배 위에서 비닐봉지에 담은 가스총을 바다에 던졌다고 진술했다.

해군 수사단 광역수사대는 당시 선박 내부 CCTV에는 B씨의 모습은 확인했지만 바다에 가스총을 버리는 장면을 보지는 못했다.

연합뉴스

올 3월 전역한 A씨와 아버지 B씨는 지난 5월 군 검찰로 넘겨져 각각 군용물 절도와 손괴 혐의로 불구속 수사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군 전문 변호사는 B씨가 만약 가스총을 반환했다면 감형 사유가 됐을 것으로 판단했고, 이에 B씨도 가스총을 버린 걸 뒤늦게 후회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해군은 가스총 분실을 뒤늦게 알아차린 부대 내 탄약관리책임관 3명에 대한 징계 절차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