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교탁 밑에 휴대폰 숨겨 여교사들 ‘불법촬영’한 고3 학생의 최후

By 이현주

고3 학생이 여교사의 신체 일부를 몰래 촬영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1일 광주 광산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광주 소재 사립고등학교 3학년 A군(18)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군은 자신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지난해 2학기부터 최근까지 1년여간 여교사만을 상대로 몰래 촬영해왔다.

기사 내용과 관련없는 사진 | 연합뉴스

A군 휴대전화에는 150여 개에 이르는 사진과 동영상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교사는 1명이 아니라 다수인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안겼다.

A군은 자신의 휴대전화 동영상 촬영 기능을 켠 채 교실 교탁 아래 끝부분에 둔 것으로 파악됐다.

촬영 액정화면이 교사들에게 걸리지 않도록 화면 밝기를 어둡게 하고 사생활 보호필름을 부착해 휴대폰이 꺼져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했다.

또 자신의 교실뿐 아니라 이동 수업반에서도 같은 수법으로 여교사를 몰래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 광산경찰서 | 연합뉴스

경찰은 지난 5일 학교 측의 신고를 받은 뒤 A군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진행해 추가 피해자와 유출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할 수 있는 정도로 복구를 완료했다”라고 밝혔다.

공범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된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학교 측은 최근 교권보호위원회를 열고 A군을 퇴학 처분하는 중징계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