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역사 ‘말보로’ 판매 중단 선언한 필립모리스

By 이서현

담배의 대명사인 말보로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등 외신은 최근 야체크 올자크 필립모리스 최고경영자(CEO)의 말을 인용해 말보로 담배가 10년 내에 영국에서 사라진다고 보도했다.

올자크 CEO는 “담배 없는 세상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일이 빨리 일어날수록 모두에게 좋다”고 밝혔다.

이어 “말보로가 10년 안에 영국 소매점 진열대에서 사라지게 할 것”이라며 “이 계획은 영국에서 전통적인 흡연을 단계적으로 중단하려는 필립모리스 계획의 하나”라고 밝혔다.

마트 선반에 쌓여있는 말보로 | AP 연합뉴스

말보로 판매 중단 선언은 전통적인 담배를 대신해 궐련형(가열식) 전자담배와 같은 새로운 유형의 담배 판매에 집중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필립모리스의 영국 내 연간 수익은 약 8억 파운드(약 1조2682억원)에 이른다.

그중 대안 니코틴 제품은 약 26%를 차지하고 있다.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올자크 CEO |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올자크 CEO는 세계 최대 담배제조기업인 필립모리스에서 30년 가까이 일하다 지난 5월 신임 CEO로 취임했다.

그는 최고운영책임자(COO) 시절 아이코스(IQOS)를 비롯한 대안 니코틴 제품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인물이다.

궐련형 전자담배 제품인 아이코스(IQOS)는 전 세계적으로 20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자크 CEO는 “소비자들을 위한 첫 번째 선택은 담배를 끊는 것이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전자담배와 같이 덜 해로운 현대적인 대안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통 연초 담배 대신 대안적 성격의 담배에 집중할 뜻을 나타낸 셈이다.

연합뉴스

금연 운동가들은 필립모리스의 이런 행보를 ‘위선’이라고 비판하는 분위기다.

담배를 없애는 데 앞장서는 듯한 모습이지만, 실제로는 건강에 해로운 담배는 계속 판매하는 건 변함이 없다는 주장이다.

앞서, 영국 정부는 ‘2030년 금연국가’라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각 연령별 흡연 인구 감소 목표가 주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