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째 묵묵히 근무했는데 ‘갑질’ 당한 경비원 할아버지, 참다못한 아파트 주민들이 나섰다

By 김연진

10년이 넘도록 아파트 주민들을 위해 성실히 근무한 경비원 할아버지가 소위 말하는 ‘갑질’을 당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다른 주민들이 경비원 할아버지를 위해 한마음으로 행동한 사연이 알려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리 경비 할아버지 좋으신 분인데…”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공개됐다.

게시물 작성자 A씨는 “10년 넘도록 더울 때나 추울 때나 우리 아파트를 위해서 매일 분리수거 정리, 주차 관리, 지금처럼 낙엽이 많이 떨어지는 계절엔 밤낮없이 낙엽 치우느라 고생하시는데…”라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어 “다른 사람 눈에는 이렇게 보일 수 있나 싶었다”라며 사진 한 장을 첨부했다.

해당 사진에는 한 주민이 경비원에게 보내는 일종의 ‘경고장’이 찍혀 있었다.

이 주민은 “일찍 좀 와서 청소 좀 해라. 옛날 경비원 절반이라도 해라. 일찍 오지 않으면 본사에 연락한다”라며 경비원의 근무 태도를 지적하는 글을 공개적으로 게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 글을 본 A씨는 “휴가 다녀오셔서 이걸 보고, 지금도 고개 숙이고 낙엽을 쓸고 계신 우리 경비원 할아버지… 이거 갑질인 것 같은데, 내가 뭐라도 해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A씨는 결국 ‘경고장’ 바로 옆에 반박 글을 부착했다. 경비원을 위한 글이었다.

“여기 경비 아저씨, 11년째 저희 동을 위해 밤낮없이 근무하고 계십니다. 다른 주민들은 항상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저희를 대신해 항상 고생하시는 경비 할아버지 감사합니다”

“아파트 입주민 갑질, 협박으로 외부에 신고하기 전에 사과하시고 자진 회수하세요”

기사 내용과 관련없는 사진 | 연합뉴스

A씨의 반박 글을 보고 다른 주민들도 경비원을 응원하고,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경고장’을 붙인 주민을 나무라는 주민까지 생겨났다.

끝으로 A씨는 “작년처럼 또 눈이 많이 내리는 새벽에, 같이 눈 치워드리고 할게요. 감사합니다”라며 사연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