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명 탄 中 여객기, 2분만에 8000m 수직 추락…“의문 가득한 사고”

By 김우성

중국 동방항공 소속 국내선 보잉 737 여객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중국민항국에 따르면, 사고는 21일 오후 중국 남부 광시좡주자치구 우저우텅현에서 발생했다.

CCTV에 찍힌 여객기 추정 비행체 / 펑파이
웨이보

이날 오후 1시 15분 윈난성 쿤밍을 출발한 여객기는 이륙 후 약 1시간 만인 오후 2시 20분께 지상기지와 갑자기 연락이 두절됐다.

목격자들이 촬영한 영상에 따르면 여객기는 엄청난 속도로 야산에 추락했다.

단 2분 만에 고도가 8,000여m 이상 떨어졌고, 수직 낙하 과정에서 최대 속도는 시속 566㎞에 달했다.

사고 당시 여객기에는 승객 123명, 승무원 9명 등 총 132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추락 지역에는 산불이 발생해 사고 수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관영 중앙TV(CCTV) 등이 전했다.

2022년 3월 21일 추락한 동방항공 항공기의 탑승객 가족들이 광저우 국제공항에서 애타게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 Noel Celis / AFP

한편 중국 온라인에서는 사고 영상이 퍼지면서 몇 가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먼저 날개가 멀쩡했는데도 ‘수직 하강’ 했다는 점이다.

여객기는 동력을 잃더라도 날개가 멀쩡하면 대체로 비스듬한 궤적을 그리며 떨어진다. 하지만 이번에 사고가 난 여객기는 곤두박질치듯 머리 부분이 아래를 향하고 있다.

또 기장과 승무원들은 구조신호를 전혀 보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항국 발표에 추락한 여객기에서 구조신호를 보냈다는 내용은 없었다. 승무원 9명은 사고 당시 누구도 지면에 긴급 상황을 알리는 코드를 보내거나 지면의 호출에 응답하지 않았다.

이번 사고는 중국에서 11년 만에 발생한 항공기 사고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여객기의 추락 사고에 대해 “충격받았다”라며 “구조를 위해 모든 노력을 하고 가능한 한 빨리 사고의 원인을 찾아내라”고 지시했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중국 민항국에 확인한 결과 현재까지 한국인 탑승객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추후 확인될 경우 한국대사관 측에 즉시 통보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고현장 수색작업 / 신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