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1억 들여 지은 고척돔, 역대 최소 관중 ‘774명’ 기록…위기의 프로야구

By 김우성

지난 12일 NC-키움전이 열린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찾은 관중은 774명.

고척스카이돔의 수용 인원은 1만6,200석으로, 이날 관중 점유율은 단 4.8%였다. 관중 입장이 제한됐던 2020~2021년을 제외하고 키움의 역대 홈경기 최소 관중이다.

키움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가 1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NC와 경기에서 6회말 만루 홈런을 치고 있다. 하지만 뒤쪽 1층 관중석은 텅 비어 있다. / 키움 히어로즈 제공

종전 최소 관중은 2019년 4월 10일 KT전 1,158명이었고, 앞서 목동구장 시절에는 2009년 4월 21일 한화전의 관중 918명이었다.

저조한 흥행은 키움만의 문제가 아니다. KBO리그의 흥행이 예전 같지 않다.

13일 KBO에 따르면, 팀당 9경기씩 총 45경기를 치른 현재까지 총 관중은 34만6,202명, 평균 관중은 7,693명에 불과하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개막 첫 45경기 총 관중 54만1,489명, 평균 1만2,033명에 비해 36.1% 감소한 수치다.

2019년에는 개막 2연전에 5차례 매진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한 번도 없었다.

고척 스카이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관계자들은 수년간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쌓여 프로야구에 대한 대중의 호감도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의 관심도가 과거에 비해 현저히 줄었다.

지난달 23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프로야구에 관심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의 31%였다. 이는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20대 젊은 층의 관심도는 2013년 44%에서 2022년 18%로 크게 떨어졌다.

지난달 29일 취임한 허구연 신임 KBO 총재는 “MZ세대가 야구와 멀어지고 있는데, 구단들은 미래에 대한 투자에 소극적이다”라며 “프로야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더욱 팬들에게 다가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