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병사가 이른바 ‘전역빵’을 당해 크게 다치면서 군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6일 YTN 보도에 따르면 해군 병사 A씨는 지난달 16일, 강원도 동해 해군 1함대 산하 부대 생활관에서 동기 4명과 후임 3명에게 이른바 전역을 축하한다는 명목으로 집단폭행을 당했다.
이른바 ‘전역빵’으로 불리는 병영 내 오랜 부조리 가운데 하나인데, 보통은 장난스럽게 끝난다.

하지만 A씨는 밤 10시부터 자정 무렵까지 무려 2시간 동안이나 맞았다.
이 과정에서 후임병들은 술을 못 마시는 A씨에게 몰래 들여온 술을 억지로 먹이기도 했다.

A씨는 “맞긴 싫었어요. 그래도 살살하겠지 싶었죠. 그래도 오늘만 참으면 내일 전역이니까”라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장난을 넘어선 폭행은 술에 만취한 A씨가 화장실에서 구토하고 전역 날 아침에도 깨지 못하면서 일이 커졌다.
‘전역빵’ 사태가 상부에까지 보고됐고 해당 부대는 A씨 부모를 불러 해명을 해야 했다.


A씨의 몸은 만신창이가 됐다.
엉덩이와 허벅지, 팔까지 온몸에 멍이 들었고 어깨 인대까지 끊어져 4주 진단을 받았다.
해군은 폭행을 주도한 4명을 군사경찰단에 인계했고,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일부 병사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거로 알려졌다.

군인권센터 관계자는 “간부들이 전역빵이 일어난다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 병사들끼리 하는 일종의 풍습이라고 생각하고 가만히 두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보통 5분 내외로 하는데 저건 전역빵을 빙자한 폭행이지” “20년 전에도 이런 일은 없었다” “95년부터 전역빵 없애기 시작했는데 26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저런다고?” “강한 사람한테는 저렇게 절대 못 함” “관련자들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