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원선 돌파는 시간문제…” 무섭게 치솟고 있는 기름값

By 이서현

요즘 기름값 때문에 차를 가지고 나가기 무섭다는 이들이 많다.

최근 국제유가가 7년 만에 최고치로 급등한 여파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도 소폭 오름세를 보이거나 보합세를 유지하는 수준이었는데 이달 들어 상승폭이 가팔라졌다.

국내 유가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휘발유 가격은 18일 ℓ당 1800원을 넘어섰다.

서울 중구나 종로구, 강남구 도심권에선 대부분이 2000원을 훌쩍 넘긴 상태이며, ℓ당 2500원을 넘는 주유소들도 나오는 모습이다.

중구에선 일반휘발유를 2577원에 파는 주유소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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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 14일 ℓ당 1700.95원을 기록했다.

평균 가격이 1700원대를 넘어선 건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앞서 2018년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국내 가격도 상승했는데 당시에도 1700원은 넘지 않았다.

정부는 국내 유가 안정을 위해 2018년 11월부터 6개월 동안 한시적 유류세 인하를 단행하기도 했다.

이번 유가상승은 수요 증가에 따른 공급 부족과 환율 상승이 겹치면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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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국들의 증산 억제와 일부 원유 생산설비 가동 차질 여파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원유 가격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

앞으로 국제유가가 더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ℓ당 2000원 돌파는 시간문제로 보인다.

겨울철 난방 수요도 점점 커지는 시기여서 소비자들의 부담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코로나19 타격을 입은 자영업자 등을 중심으로 한 유류세 인하 요구도 점차 커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유가가 유류세 인하를 단행했던 2018년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며 “국제유가 오름세와 고환율이 지속되고 있어 국내 유가 안정을 위해서는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