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청년의 시신 부패물을 ‘일반 쓰레기’로 처리할 수밖에 없었던 특수청소부의 작은 소원

By 김연진

취업난으로 20대, 30대 청년들의 고독사가 크게 늘고 있다.

고독사 현장에서 사치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취업 준비를 위한 책과 전자기기, 간단히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인스턴트식품이 전부였다.

그렇게 외롭게 숨을 거두는 청년들의 마지막을 정리하고 배웅해주는 특수청소업체 대표가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YouTube ‘스브스뉴스 SUBUSU NEWS’

지난 18일 유튜브 계정 ‘스브스뉴스 SUBUSU NEWS’에는 특수청소업체 길해용 대표의 인터뷰 영상이 공개됐다.

길 씨는 “20~30대 청년들의 고독사나 극단적인 선택이 많이 늘어났다. (그 원인은) 취업난으로 인한 우울증이 가장 큰 것 같다”고 고백했다.

또 “취준생 고독사 현장은 공통점이 있다. 사치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공부를 위한 책이나 필기도구, 전자기기 등만 발견된다”고 말했다.

YouTube ‘스브스뉴스 SUBUSU NEWS’

가장 기억에 남는 현장으로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20세 청년의 사연을 꼽았다. 보육원에서 지내다가, 성인이 되자마자 퇴소를 하고 사회에 나왔던 20세 청년. 그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다.

“이렇게 외로웠겠구나… 이렇게 치열했겠구나…”

또 “가끔 현장에서 유서를 발견하는데, ‘이 집 청소하시는 분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는 쪽지가 남겨져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고백했다.

YouTube ‘스브스뉴스 SUBUSU NEWS’

길 씨는 “이 일을 하기 전에 환경부, 보건복지부 등 관련 부처에 물어본 적이 있다. 고독사 같은 경우에는 시신이 부패하면서 오염물이 흘러나오게 되는데, 그래서 일반 쓰레기로 처리해야 한다고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일반 쓰레기로 분류되는 청년의 마지막. 길 씨는 “관련 법이 없어서 허가를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냥 무분별하게 버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YouTube ‘스브스뉴스 SUBUSU NEWS’
YouTube ‘스브스뉴스 SUBUSU NEWS’

길 씨는 특수청소부로서 바라는 점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2021년 4월 1일부터 ‘고독사 예방법’이 시행되는데, 이걸 노인 세대에만 적용하는 게 아니라 20~30대 청년들에게도 필요한 것 같다. 그러면 고독사가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