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노아의 방주’…주변 다 침수됐는데 혼자만 살아남은 강남 빌딩

By 연유선

서울을 강타한 역대급 폭우에 일부 지역이 물에 잠긴 가운데이번 폭우도 견뎌낸 그 문이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고 있다

유튜브 ‘지호랑호동이랑’

화제의 건물은 이른바 ‘방수 빌딩’으로 알려진 서초구 소재 청남빌딩이다.

강남역 사거리에 인접한 이 빌딩은 2011년에 이어 올해에도 집중호우 피해를 비껴갔다.

청남빌딩이 집중호우 피해를 막은 영상과 사진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감탄을 쏟아냈다

2011년 당시 사진 / 온라인커뮤니티

영상과 사진 속 빌딩 앞은 침수된 물이 마치 강처럼 넘실거렸고, 차들은 물에 잠겨 있었다.

청남빌딩도 다른 건물들처럼 입구가 낮았지만 미리 설치해 놓은 차수문이 마치처럼 빗물을 완벽히 막아냈다

성산엔지니어링 홈페이지

성산 엔지니어링이 설계한 이 차수문은 평상시 차가 드나들 때는 바닥으로 내려가지만 비가 많이 오는 날이나 야간에는 똑바로 세워 진입로를 완전히 막을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방수문과 바리케이드(방어벽) 역할을 동시에 하는 셈이다.

성산엔지니어링 홈페이지

2011 당시 길이 10m, 높이 1.6m였던 차수문은 2013 보수 공사로 2m 높아졌고 견고해졌다.

일각에서는 수해로 건물 지하주차장에 있던 고급 차들이 물에 잠기면서 30억원 상당의 피해가 나서 차수문을 설치했다는 설이 돌았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건물주 측은 과거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건물을 처음 지을 때부터 침수 피해를 염두에 두고 방수문을 설치했다”며 “1994년 준공 이후 수해 피해를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유튜브 ‘지호랑호동이랑’

올해도 폭우를 막아낸 차수문을 본 누리꾼들은 “건물주님의 큰 그림”, “2번이나 성공했으면 본전 뽑았겠다”, “강남역에 댐이 있었네”, “보강까지 대박이다”, “물 압력이 장난 아닐 텐데 진짜 튼튼한 것 같다”, “돈 아꼈다”, “업체도 대단하다”, “세입자들도 든든하겠다” 등 찬사를 보냈다.

이 차수문의 위력은 유튜브 채널지호랑호동이랑이 올린 영상에 더욱 생생하게 담겨있다.